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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고난과 시련 속에서 함께 울고 마지막에 역경을 딛고 성공한 주인공의 모습에서 최고의 감동과 용기를 받는 작품을 찾으신다면 실제 역사속 위인의 일대기를 그린 무츠 도시유키의 만화 '닥터 노구찌'를 추천드립니다.

상당히 오래전 나온 만화책이란 점과 형편없는 그림체 때문에 보기 꺼려지기 쉽상이지만 막상 보시면 아무 것도 가지지 못했던 자가 노력만으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인간의 가능성과 불가능의 경계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그런 만화입니다.

노구찌 히데요. 일본 천엔짜리 화폐에 그려진 인물로 일본의 유명한 의사요 생물학자입니다. 하지만 그의 어린 시절은 지독히도 불우했다고 하는군요. 옛날 사람들중에 밥 안굶고 안 가난한 사람이 어디 얼마나 있었겠냐마는 노구찌 히데요의 경우는 유달리 심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술, 도박, 여자에 미쳐 빚을 눈덩이처럼 불리고 다니고 어머니 혼자 열심히 일해 자식들 뒷바라지를 하는데, 노구찌 히데요의 경우 어릴적 왼손에 심한 화상을 입었고 이로 인해 친구들로부터 '괴물손'이라 놀림받으며 따돌림을 당해왔다고 합니다. 소학교에서의 성적은 0점. 단연 꼴지.


우연히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글짓기가 100점을 맞아 선생님한테 칭찬을 받고 아이들의 괴롭힘이 덜해지면서 공부를 잘하면 놀림을 안당하는 건가 생각해 열심히 공부 또 공부해 소학교 4학년의 나이에 생장[각주:1]이 됩니다.


그러나 여전히 가난함에서 오는 한계를 극복할수 없었던 그는 교과서조차 살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 한탄하지 않고 예전에 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의 집에서 버려진, 찢어진 교과서 조각을 주어 조각 교과서를 만드는가 하면 앞으로 새로운 학문을 배우기 위해선 외국인과 대화할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주변에서 영어사전을 빌려 아예 사전을 통째로 외워버리기까지 합니다.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고자 했던 그는 자신의 괴물손 때문에 사범학교 입학이 좌절되는데,

담임 선생님과 주변 친구들의 기부에 힘입어 왼손을 수술하게 됩니다. 그나마 손가락의 모양새를 갖추게 되지만 여전히 학교 선생님이 될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의학의 한계에 절망하여 자신이 직접 극복하겠다는 열심히 공부해 의사가 됩니다. 


그러나 끝까지 그의 왼손이 문제였습니다. 제대로 말을 안 듣는 왼손은 수술을 하는 의사에게 큰 문제였던 것입니다. 결국 그는 미국의 의학 연구소로 넘어가 연구에 몰두합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연구에 몰두했던 그는 뱀독에 대해 연구해 책을 출간했고, 세상에 널리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그 후에도 연구에 심혈을 기울인 그는 황열병의 병균을 발견하게 됩니다. 황열병은 모기를 매개로 하여 감염되는 병으로 두통, 구토 등을 동반한다고 하는데요. 아무도 밝혀내지 못한 것을 밝혀낸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학자가 되어 노벨의학상 후보에까지 오릅니다. 

희망이야말로 모든 병을 치유할수 있는 유일한 만병통치약이다라는 말을, 만약 다른 사람이 헀더라도 그렇게 감동적이었을까요. 가난, 장애, 편견에 맞서 당당히 자시을 일으켜 세웠던 닥터 노구찌였기에 만화는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만 만화를 보면서 한국인으로서 두가지 껄끄러운 점을 이야기해 보자면 
  1. 일단 우리나라에는 이런 인물 어디 없을까요. 비난하는 것만을 유식한 것으로 착각하는 국민성 자체가 까데는데 특화되어 있어서 이런 인물을 못알아보는건지 아님 정말 없는건지 그것 참 알송달송하네요. 
  2. 오늘날 노구치 히데요의 연구의 상당 부분은 거짓이고 조작이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그가 황우석 박사처럼 알면서 고의로 조작을 한 것은 아니겠지만 아마도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그가 빠른 성과를 얻기 위해 자신이 잘못 실험을 한 줄도 모르고 성급히 연구결과를 발표한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현미경으로는 황열병 세균을 보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하니까요. 일본인이 존경하는 의사요. 세균학자 노구치 히데요. 그의 성급했던 발표는 그를 유명하게 만들었지만 현재는 그의 인생에 오점으로 남았다는 것입니다.

현재 의학계가 발전하면서 그가 남겼던 수많은 업적의 대부분이 부정되고 스피로헤타 순수배양이라는 것만 공식적인 업적이라 여겨지는 것을 보면 만화속 그의 피나는 노력처럼 허무한 것도 없다 하겠지만 분명 그가 남겼던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과학발전이 전무했던 1900년대 초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인류를 위해 의학을 발전시키려 했던 그의 노력이 얼마나 대단했던 것인지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해줍니다. 

의학에 특별히 관심이 없는 사람, 심지어는 만화에 별반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이 만화 '닥터 노구찌'만큼은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최악의 환경에서도 결코 굴하지 않는 노구찌 히데요의 모습을 본다면 어느 누구든 지금 자신이 얼마나 좋은 조건 속에 살고 있는 것인지, 얼마나 많은 기회를 사소한 절망으로 날려버리고 있는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닥터노구찌 DELUXE 세트 - 전9권 - 10점
무츠 도시유키 지음/학산문화사(만화)
  1. 당시엔 학교 선생님이 귀해서 학교에서 공부를 가장 잘하는 학생이 대리 선생님이 되어 다른 학생들을 가르쳤다 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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