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핀처의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 천재 해커 리스베트와 정의파 기자 마이클 블롬크비스트가 밝혀내는 반예르 가문의 충격적 진실
영화 이야기 2012/01/10 09:55데이빗 핀처 감독의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을 보았습니다. 동일 주제에 대해선 여러번 포스팅하지 않는다는 저 나름의 원칙에 따라 스티그 라르손의 베스트셀러 '밀레니엄'에 관해 되도록 글을 안쓰도록 한다면서도 결국엔 이 글을 포함해 3개나 쓰고 말았네요.
- 밀레니엄 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 http://thinkdifferent.tistory.com/3804
-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 스티그 라르손의 슈퍼 베스트셀러 '밀레니엄'을 영화화한 작품의 1편 : http://thinkdifferent.tistory.com/4929
1부당 상하 2권, 800~900페이지 분량의 책을 제대로 소화해낼 헐리우드 감독은 데이빗 핀처 밖에 없다고 봤는데, 영상미만 스웨덴 버전에 비해 월등할뿐 배역이라든지 모든 면에서 헐리우드 버전의 완패네요.
생각컨대 문제의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 책의 유명세를 믿고 덜컥 책을 집어들었다 내려놓으시는 분들의 공통점이 뭔고 하니 120년 역사의 스웨덴 거대재벌 반예르 가문의 가계도 설명을 읽다 지친다는 건데, 스웨덴 버전은 그래도 이를 잘 축약해 보여줬다면 예상외로 헐리우드 버전은 이 부분을 길게 편집했다는 것.
- 불필요한 인물에 대한 대사나 장면은 좀 뺐어도 되는데, 스웨덴 버전에선 생략된 부분들이 이 헐리우드 영화에선 고스란히 드러나 있어 상대적으로 어수선하고 지루한 느낌을 줬다는 것.
전반적으로 더 원작에 가깝다는 느낌이면서도 결국에는 원작의 전부를 제대로 못담아낸 느낌입니다. 이야기 구조나 얼개가 후반부로 가면서 확 힘이 빠져요. 40년전 사라진 해리어트의 진실에 대해서도 책과는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고 말이죠. '소셜 네트워크'땐 데이빗 핀처 감독 진짜 대단하다 했었는데, 영 감이 떨어졌나요?
캐스팅에서 스웨덴 버전에 비해 헐리우드 버전이 처진다고 썼는데, 천재 해커 리스베트 역을 맡은 루니 마라는 스웨덴 버전 리스베트와는 다른 리스베트를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연기는 아주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스웨덴 버전 리스베트에 비해 꾸며놓으면 예쁘겠다는 느낌도 확 들고요. 1 스웨덴 버전의 리스베트는 진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말괄량이 삐삐같은 느낌이라면 여기 헐리우드 버전의 리스베트는 상처입은 어린 소녀와도 같았습니다.
반면에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역의 다니엘 크레이그는... 아!! 물론 연기야 되게 잘했지만 명색이 그래도 영화 '007'역사상 가장 싸움잘하는 007이 다니엘 크레이그인데, 싸움 못하는 캐릭터로 나오는건 좀 에러가 아닌가 싶더군요. 스웨덴 버전의 마이클 뉘크비스트2에 비하면 다니엘 크레이그는 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블롬크비스트란 느낌이긴 했어도 말입니다.
P.S)
- 아!! 그리고 소소하게 '왜 이런 부분을 이렇게 했을까', '나라면 저런 부분은 분명히 원작에서 묘사하고 있는 부분을 그대로 차용했을텐데' 싶었던 것이 영화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1967년도에 있었던 스웨덴 재벌 반예르 가문의 해리에트 반예르 실종 사건을 추적하다 1940년대부터 스웨덴 전역에 이어져 내려온 여성들의 연쇄실종사건과 진범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영화에서도 40년전일이라 현재의 시기를 못박고 있고요. 그런 고로 영화에 나오는 기기들은 2000년대 초반의 것이어야 하는데 - 책에서는 꽤나 구체적으로 리스베트가 사용하는 기기들이라든지 누구 누구가 타는 차의 이름과 연식까지 기록해 놓아 현실성을 높였습니다. - 컴퓨터며 카메라 모두 2011년 것들이란 겁니다. 애플 파워북이 아닌 맥북 프로부터 해서 소니 바이오P라든지 소니 NEX-5N이라든지. 별거 아닌거 같은데 이게 좀 은근히 깨더군요.
- 고양이의 토막난 시체. 완전 리얼하더군요. 설마 진짜 고양이를 죽인 건 아닐테고. 그거 진짜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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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보고싶은데요?ㅎ
오늘 보러가는데 엄청 기대중!
레드써니님은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네요.
난 원작 자체가 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지 이해 안되는 사람이라서 말이지..
너무 기대하고 보면 재미가 별로 없는 법이지. 게다가 이 책은 은근히 국내 독서인들의 취향에 안맞는 책이라. 제목을 바꿔 몇번씩 출간되고는 있는데 판권료만 비싸게 냈단 소리만 들릴뿐 여전히 잘 안팔리는 책임.